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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통치약은 없다. 그러나 때로는 지푸라기도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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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사람들에게 있어서 이 분야의 단점 중 하나는 꼭 ‘애들은 가라’ 식의 만병통치약이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70년대였을까요? 외줄타기나 불 쇼 이후에 등장하는 조그만 병이 있었죠? ^^ 요즘은 없다구요? 곰곰 생각해보세요. 여전히 화려한 광고와 달콤한 말로 포장된 꿀물을 산삼 값에 사게 되는 경우가 허다한걸요. 한국 시골 할머님들만 공짜휴지에 수십만원 쌈짓돈을 꺼내시는 줄 알았는데, 미국사시는 분들도 현대판 만병통치약에 수백불 지름신을 종종 맞이하시더군요.
분명한 것은 어떤 한 영양제, 건강식품으로 만병통치가 되는 것은 네버네버 없습니다.
그러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먹었던 어떤 것이 오랫동안 괴롭히던 질병에서 벗어나게끔 해주기는 합니다. 이 지푸라기는 솜털이 될 수도 있고, 튼튼한 통나무가 되기도 하고, 잘 만나면 모터보트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다르게 영향을 줍니다.
저는 여러분께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을 드리고, 또한 때에 따라 운좋게 지푸라기를 발견할 수 있는 방법과 그것을 내 몸에 맞게 유용하게 만들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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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효과. 나를 믿어라 그럼 얻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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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Placebo) 효과라는 말이 있습니다. 거짓 위를 써서 위약효과라고도 합니다. 예를 들면, 두통이 심한 A, B, C 세 사람이 있습니다.
A에게는 이게 진통제다 하고 진짜 진통제를 줍니다.
B에게는 이게 진통제다 하고 가짜 진통제를 줍니다.
C에게는 이거 진통제 아니지만 그냥 먹어 하고 B와 같은 가짜 진통제를 줍니다.
A는 물론 두통이 나아졌습니다.
B와 C는 똑같은 가짜 진통제를 먹었지만 B는 두통이 나아졌다고 답을 하고, C는 전혀 나아진게 없다고 답을 합니다. 이는 일종의 심리적인 자기세뇌, 자기최면 효과이지요. ^^ 부모님들이나 선생님들이 자주 얘기하던, 넌 잘할거야. 넌 잘할 수 있어. 뭐 이런 것들이요.
한국사람들에게는 돈이 주는 플라시보 효과가 상당한 듯 합니다. 10불짜리 영양제를 100불 주고 사면 그 영양제는 100불짜리 효과가 있다고 그냥 믿어버립니다. 안 믿으면 100불이 좀 아깝죠? ^^; 사람에 따라 플라시보 효과가 잘 나타나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일단, 10불짜리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면서도 결국 100불 주고 사버리는 사람은 플라시보 효과가 잘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다시 또 100불을 쓰게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럼 이젠 진짜 효과 있는 20불짜리 영양제는 믿지 않게 되어 버립니다.
어느 정도의 플라시보 효과는 상당히 유용합니다. 그러나 그 믿음의 바탕은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께 최면을 걸겠지만 그 바탕에 논리적인 근거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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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슘 먹고 있는데, 내 뼈가 튼튼해지는 것을 느껴. 으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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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으신가요? 칼슘이 뼈에 좋다는 것은 다 알지만, 칼슘을 먹으면서 뼈가 좋아진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느끼지는 못합니다. 그런데, 글루코사민은 관절에 좋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러나 또, 어떤 사람은 전혀 느끼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모두 체질이 다르고, 건강상태가 다르고, 부족한 부분이 다르고, 식습관이 다릅니다. 그런데도, 단체행동은 엄청 잘해서 효과가 좀 있는 듯 하면 우루루 그 제품에 매달리고, 정작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인데도 효과를 느끼지 못하면 바로 외면합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내가 뭐가 필요한지, 그게 왜 필요한지를 잘 모르고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하면 되는지 또한 모르기 때문입니다.
한국사람들이 비타민샵을 찾을 때 ‘꼭이제품’ 이라는 제품이 있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건 없지만 같은 함량을 찾아줄 수 있는데 성분이 무엇이고 먹고 있는 함량이 얼마인지 물어보면, 아무것도 모르는데 ‘꼭이제품’ 이어야만 합니다. 함께 일하는 미국직원들이 간혹 답답하다는 듯이 물어봅니다. 왜 한국사람은 특정 제품만 찾는지, 그건 뭐 그럴 수 있다 해도, 어떻게 그게 무엇인지 본인이 그 성분을 몇 mg정도 먹고 있는지조차 모르냐고 합니다.
이 컬럼으로 인해 우리 주부님들도 다른 미국인들처럼, 나 영영 성분, 땡땡mg 정도 먹고 싶은데 좋은 제품 있니? 라고 고개 들고 아는 척 할 수 있게, 적어도 내 기준은 갖고 있는 소비자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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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은 많고, 귀는 얇고, 금방 닫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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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제, 건강식품 분야는 엄청나게 뱃사공이 많습니다. 비타민 C만 해도 ‘내가올타’ 이론이 한 두개가 아닙니다. 배 잘못 탔다가는 강 건너기는커녕 산으로 올라 갑니다. 또한, 이 사람 얘기 들으니 이게 옳고, 저 사람 얘기 들으니 저게 옳습니다. 또는 이 넘도 사기꾼 같고, 저 넘도 사기꾼 같습니다. 이러다 한번 맘에 드는거 생기면 절대 다른 얘기가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이 같은 지점을 보고 강을 건너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건강은 자기만의 목적지가 있고 스스로가 사공입니다. 많은 얘기를 들으시되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는 부분만 받아들이셔도 충분하고, 계속 새로운 정보로 고인 물을 걸러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정보의 홍수가 쏟아져도 눈과 귀는 항상 열어두세요. 제가 거름망을 만들어 드릴 테니 잘 걸러 사용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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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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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제 논의에서 최근 주목 받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비타민 섭취 과다에 관한 문제입니다. 건강은 걱정되고, 듣다 보니 좋은 것도 많고, 나에게 꼭 필요해 보이는 것들도 많습니다. 그쵸? 특히 중년 여성분들, 칼슘도 먹고, 비타민 C도 먹어야겠고, 비타민 E도 필요하다 하고, 종합비타민은 기본이라 하는데, 글루코사민에 오메가-3까지 나타났습니다. 어쩐답니까? 이 모든 것을 다 먹어야 하는지? 이게 다 필요한 건지? 이렇게 먹어도 되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여기 물어보니 이 말하고 저기 물어보니 저 말합니다.
늘 그렇지만, 정말 많은 의문이 쏟아집니다. 정답이요? 물론 4지선다형이 아닙니다. 수능세대라 해도 5지선다형도 아닙니다. 전 논술세대도 아닌데, 앞으로 논술 참 많이 하게 될 것 같습니다. ^^ 제 논술 속에서 미즈님들 각자의 정답을 찾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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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와 네모와 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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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옳은 것일까요? 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동그라미는 동그란 곳에 맞고, 네모는 네모대로, 세모는 세모대로 맞는 곳이 있습니다. 개인 취향은 있을 수 있지만, 편갈라 서로 옳다 주장할 일은 아닙니다. 오히려 셋이 어울릴 때 혼자서는 할 수 없는 매우 훌륭한 그림이 나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의사처방과 한약과 비타민을 이렇게 보고 있으며 어느 한쪽도 맹신하지 않고, 어느 한쪽도 배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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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과 오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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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많은 상품들과 마찬가지로 비타민, 건강식품도 인터넷이 참 저렴하게 나옵니다. 물론, 한국말로 된 사이트는 예외입니다.
드문 경우겠지만 전문매장으로 들어오는 비용보다도 싸게 나오는, 저도 놀랄 일들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 제조회사들은 간혹 인터넷용은 포장만 같고, 내용은 더 저렴하게 만든다고 저희에게 조용히 외치기도 하지만 이는 너무 경우가 다양하기 때문에 믿거나 말거나 반반입니다.
어쨌든, 두 경우 모두 장단점이 있습니다. 인터넷 구매는 저렴하고 클릭 몇 번 하고 구입하니 편리해서 좋습니다. 그러나, 직접 보지 않고 사게 되므로 때때로 유통기한, 품질 등에 의문이 있을 수도 있고, 가격이나 효과, 운송비 모두 다른 제품들과 비교하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합니다. 똘똘한 만큼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이지요.
저 같은 경우도 인터넷 구입이 더 저렴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클릭 몇 번이라고 하지만 신용카드 넣고 어쩌고 하는 돈 지불과정에 있어 제대로 했는지 저 자신을 믿기 힘듭니다. --; 그리고, 조금 더 비싸도 직접 보고 쪼물쪼물 만지작거리면서 비교하고 사는 것을 선호합니다.
몇 가지 눈 튀어나올만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가격 차이는 위의 장단점을 비교하여 개인이 선호하는 쪽을 선택할 정도, 딱 그만큼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러분께서 이런 차이를 인지하고 판단하실 수 있고, 단지 잘 몰라서 헛되이 돈을 쓰시는 일이 없도록 적정 가격대도 알려드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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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효과(Butterfly Ef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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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北京]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폭풍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과학이론입니다.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E. Lorentz)가 1961년 기상관측을 하다가 생각해낸 이 원리는 훗날 카오스 이론으로 발전해 여러 학문 연구에 쓰이고 있습니다.
작은 변화가 결과적으로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인데, 저는 이 나비효과라는 이론이 우리 건강과도 놀라운 연결이 될 수 있겠구나 싶습니다.
오늘 생각없이 마신 콜라 한잔이 10년 후 암이 될 수 있겠구나.
오늘 생각없이 넣은 화학조미료 한 스푼이 5년후 아이 아토피의 원인이 될 수 있겠구나.
나비 한 마리 날았다고 뉴욕에서 폭풍 난다는 이론.. 우습게 들릴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생각없이 마신 콜라 한잔이란, 내일도 생각없이 마실 수 있고, 모레도 또 습관적으로 마시게 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이렇게 매일 마시게 되는 콜라 한잔은 분명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나의 건강에 어떤 큰 변화가 오는 작은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수시로 콜라 마시고, 달콤한 유혹 너무 좋아하고, 커피에 Sweet’n Low 넣어 먹는 보통의 사람입니다. 그러나 생각없이 먹지는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동안은 콜라를 먹지 말아야겠다. 오늘은 설탕을 좀 덜 넣자…
각자의 나비를 만들어 작은 망설임을 가지도록 하세요. 오늘 잠시 망설이고 넣지 않은 조미료가, 오늘 잠시 망설이다 구입한 영양제 하나가 언젠가 미즈님들과 가족을 지켜줄지도 모릅니다.
건강을 위해… 미즈님들 각자의 나비가 작은 날갯짓을 시작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그러나, 컬럼의 시작에 앞서 제가 그 동안 얻은 개념과 개인적인 느낌들을 정리해보고 싶었습니다.
제 컬럼이 이런 색과 느낌을 갖는구나 하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다음 컬럼은 글루코사민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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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천연영양제 그리고 건강
마민숙 Jackie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