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달여 동안 미즈빌의 혼란 속에서 여러 미즈님들과 마찬가지로 많이 고민했던 회원입니다. 지금도 실명을 걸고 이곳에서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이 익명 뒤에 숨어 공격을 당할 때는 고스란히 힘든 시간을 겪어야하는 ‘약자‘라는 제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실명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아픔을 겪을 때 지나치지 못했고, 실명인의 보호법을 위해, 또 다른 이가 더 이상 상처 받지 않도록, 그리고 운영진과 미즈님들이 함께 대화하며 이 모든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함께 풀어나가기 위해, 부족하나마 그분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 드리고자 노력했습니다. 다만 그분들이 겪었던 사건은 제가 그 자리에 있던 당사자가 아니므로 그분들의 사건자체와 관련된 언급은 피하려 노력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모든 일이 상처받으신 분들의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동안 제가 노력했던 미즈빌의 실명보호와 건강한 발전, 이를 위한 운영진과 회원들 간의 노력으로 결실 맺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제가 느꼈던 좌절감 또한 고백합니다.
이는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미즈님들의 마음속에도 회한으로 남아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허탈감 속에서 조용히 한동안 떠나있으려 했습니다만 그 전에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생각에 글을 남깁니다.
우선 저의 운영진 신고를 철회합니다.
제 신고목적은 강등철회를 통한 언론의 자유 보장이었습니다.
사건 당사자들에 대한 신속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강등처리로 인해 당사자들의 발언권이 지극히 제한되었기에 운영진 신고자체가 목적이 아닌 당사자 회원들의 강등철회가 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허나 모든 것이 종료 돼야하는 현 시점에서 저의 신고는 철회하는 것이 마땅하다 사려 됩니다.
이에 회원님들의 강등 확정결정 혹은 철회부분은 전적으로 운영진 여러분들의 지혜로운 결정에 맡깁니다.
두 번째, 단비님의 강등신고를 강력히 철회 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단비님을 신고한 이유 두 가지는, 우선, 그분의 구명목적이었습니다.
그분의 글을 보는 순간 끌어내리지 않으면 글 올렸던 순간부터 회원 분들의 또 다른 해명 요구와 비난 속에 죽을 수도 있겠다는 순간적인 제 판단과, 두 번째로, 지난 강등회원들의 사례처럼 똑같이 강등되지 않는다면 운영진이 편파적이란 비난을 피해가기 힘들다는 이유였음을 이제 밝힙니다. 이는 제가 단비님을 신고한 후 단비님의 쪽지에 화답한 내용과도 다르지 않음을 이 자리에서 밝힙니다.
특히 제가 직접 신고한 단비님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저의 신고를 강력히 철회합니다.
요 며칠 고민한 제 결론은 처음 신고 때와 같은 신고 철회 방법입니다.
(단비님 신고한 사실과 신고철회가 마음에 안드시는 분들은 그 분이 아닌 제게 돌던지시기 바랍니다.)
운영진님께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전적으로 저의 그릇된 판단’으로 인해 ‘단비님을 잘못 신고’했습니다.
저의 잘못으로 강등되신 단비님을 복원시켜 주십시오.
저로 인해 ‘잘못 강등‘ 되신 죄 없는 분에게 사유서 제출이란 절차 또한 요구하지 말아주십시오.
100% 저의 잘못된 신고에 대한 댓가는 ‘저의 강등처리’로 대신 달게 받겠습니다
꾸벅.
두달여 동안 정신없이 미즈빌을 달리며 사실 아직도 허탈함에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있음을 느낍니다. 오늘도 침대에서 지쳐 쓰러져있다 문득 한 미즈님의 댓글이 생각나더군요.
감정이 격해있을 때는 누구나 흐트러질 수 있기에 가장 격한 시기의 글이나 댓글로서 그 사람을 판단하지 않으신다는.
아마도 저는 아직 그 정도의 내공이 쌓이지 않았기에 일요일 새벽에 그분들의 마지막 글을 보았을 때 제 마음도 다친거라 생각합니다.
그 분의 글을 지난 이틀 동안 곱씹으며 전 이번 사태와 관련해 귀 기울인 많은 미즈님들보다 정작 서로의 오해로(오해가 발단이 되어 서로 심한 상처를 주었다 믿습니다) 가장 많이 마음 다치신 분들은 당사자들(애니님, 제니님, 단비님) 이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이젠 저희 회원들이 그 분들을 따듯하게 마음열고 다독여 드려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번 사태로 수년간 그 분들이 쌓아오신 노력과 봉사까지 폄훼되서는 안될것입니다.
앞으로 더이상 미즈빌 와해 루머(어이없더군요. 누군가 진정으로 바랬다면 새가 아닌이상 이런식으로 하지는 않았을겁니다) 혹은 사이트(ㅇㄴ님의 포탈사이트-개인적으로 누가 뭘 하던 관심도 없지만 관여할 권리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두 번 다시 회자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서로 공감대 형성되는 분을 지지했다해서 어린아이처럼 편가르기로 서로의(결국 우리 자신입니다) 판단력을 폄훼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동안 열심히 미즈빌을 위해 봉사하시는 수많은 미즈빌 봉사자(운영진,자게봉,이사님) 분들의 많은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실명으로 활동하시는 모든 분들이 이번 일을 통해 위축되지 않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리고 일반 미즈 회원님들께서 그동안 보여주셨던 건강한 미즈빌 발전을 위한 노력과 대책 토론등의 모습은 참으로 멋진 감동 그 자체였다고 고백합니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저의 결자해지 청원 글을 시발점으로 그간 서로를 신고하셨던 모든 분들이 다시한번 따듯한 미즈빌을 위홰 마음을 풀고 신.고.철.회. 를 함으로서 이제는 서로를 단죄하기보다는 ‘서로를 따듯하게 보듬어주고 이해하는’ 아름다운 미즈빌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소시민의 소심한 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