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처음 마음을 모아달라 부탁드린 글에 비해 제안에 대한 글에는 적은 답글이 달렸습니다. (속풀이방 약 27개/100개, 에러-신고방 17개/60개) 제가 드린 제안을 불안하게 생각하시는거라고 짐작했습니다. 그에 대한 수정된 버전을 올려봅니다.
기존의 사건만 건조하게 기술하는 글을 제안했으나, 차라리 각자의 사건 아래 그 사건에 관련된이들의 입장을 우리가 추측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제안입니다. 이 글의 목적은 잘잘못을 가리는데 있지 않고, 이해하는데 있음을 밝힙니다. 서로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해보면 이해하지 못할 일도 줄어들지 않겠습니까? 따라서 ‘미즈빌 위키피디아’ 보다는 ‘서로의 입장 되어보기 프로젝트’란 이름이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래는 샘플입니다.
몇날 몇일 A님은 B님에게 메일을 보냅니다.
메일 내용: C님의 새로운 사이트 개설을 알림.
A님(추측): 사이트 개설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아서 메일 내용이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합니다.
B님(추측): 지금까지의 C님의 행동을 의도적인 계획하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에 충격받아 C님에게 실망하게 됩니다.
몇날 몇일 B님은 D님에게 쪽지를 보냅니다.
쪽지: C님의 행동에는 다른 이유가 있으니 무조건 지지하지 않기를 바람.
B님(추측): C님에 대해 D님이 잘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B님이 알고 있는 사실을 알려드려야 한다고 생각 했습니다.
D님(추측): B님 운영진이라고 오해합니다. (B님은 이사진이고, 이사는 운영진에 포함되지 않지만 그 당시 D님은 미즈빌 운영체계를 자세히 알지 못했습니다.) 운영진이 C님을 편향적으로 대우한다는 의심을 하게 됩니다.
몇날 몇일 D님은 포토쿠킹방에 A님에게서 받은 쪽지를 공개합니다.
D님(추측): 운영진으로부터 회유쪽지를 받았다는 증거를 대라는 사람들의 요구가 있어, 쪽지를 공개하지 않고는 본인의 진실성을 증명하기 힘들다는 생각했습니다.
몇날 몇일 운영진은 C님, D님, E님을 강등 처리 합니다.
운영진(추측): 당시의 긴급상황에 대처하여 미즈빌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안을 실행하게 되면 제안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1. 소통창구를 단일화하여 다른 곳에서 루머를 재생산하지 않습니다.
2. 알 수 없는 부분은 내용을 비워놓고 사실관계가 확인 되면 채워 넣습니다.
3. 상황에 대한 판단은 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A가 B에게 쪽지를 보낸게 문제 아냐?’ 란 생각은 집에서 혼자 하세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A가 왜 그랬을까’, ‘나라도 이런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를 생각해보기 위함입니다.
4. 이 글은 대책없이 길어지게 될 것입니다. 즉, 요약버전을 원하는 회원들의 알권리를 위해서 만들어지는 것 아닙니다. 이 사건에 관련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해주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이 문서가 한 100페이지가 된다면 떠돌아 다닐 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 사람들은 간단한 가쉽을 좋아하는 것이지 100페이지 짜리 머리아픈 이야기가 궁금한 것은 아닐테니까요.
5. 본인이 동의해주시시 않는 한 실명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많은 알파벳으로 머리가 아파도 할 수 없습니다.
6. 어제 말씀 드린대로 데드라인이 없습니다. 문서 작성 과정이 서로 치유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실을 드러내려는 시도는 힘들고 위험한 일입니다. 때로는 열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한 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너무 많은 얘기들이 쏟아져나왔고 여전히 그 이야기는 미즈빌 안에서 재생산 되고 있습니다. 당사자들이 느끼는 당혹감은, 내가 이렇게 억울한데 누구에게 설명해야 할지 알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설명을 하려면 할수록 일은 더 꼬여가고, 질책은 늘어갑니다. 그냥 이렇게 시간이 흘러 오해는 오해대로, 억울함은 억울함대로 마음에 쌓일까 걱정입니다. 그래서 1번안을 제안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큰 상처를 주게 되는 일은 시작하고 싶지 않습니다.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면 1번 안은 하지 않고 찬성표 던져주신대로 2번 글만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의견 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두 번째 글 포맷은 아직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신 분은 2번안에 대한 구체적인 포맷에 대해서 제안해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부터 치유받아야 한다’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의도했던 하지 않았던 관련된 분들에게 많은 상처를 드렸습니다. 저는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습니다. 지금에 와서 편나누기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제 소망은, 이 문제로 인해서 어떤 한 분이라도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지 않으시길 바라는 겁니다.